포항물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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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항물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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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생활을 보면 그 지역의 진짜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. 사람들의 입성(옷)과 의례는 꾸며낼 수 있지만 먹성(음식)은 자연스레 일상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.

‘식문화(食文化)’라 한다. 문화는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먹는 음식도 예외가 아니다. 시대가 급변하고, 지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식문화도 그 지역만의 특색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. 중국에 쓰촨(四川)요리, 광둥(廣東)요리, 산둥(山東)요리 등의 지역 특성에 따른 요리들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영남요리, 호남요리, 경기요리 등으로 어느 정도 대별할 수 있는 맛의 특징이 있다.

물회 하면 포항이다. 마치 청송사과가 그렇듯이 포항이란 지명과 물회라는 향토음식 이름이 더해져 ‘포항물회’는 보통명사가 된 지 오래됐다. 서울에서도 포항물회다. 대구에서도, 멀리 전라도 광주에서도, 가까운 예천에서도 물회 하면 포항물회다. 음식점 메뉴판에도 물회가 아니라 포항물회. 이미 전국화된 경북의 향토음식 중 하나로 꼽는다.

긴 겨울이 지나고 봄부터 포항물회가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.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전문 음식점마다 싱싱하고 좋은 재료 준비에 여념이 없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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