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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주 탑곡 마애불상군 보물201호

경산지키미 2020. 11. 10. 11:3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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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물 제201호. 경주시 남산 탑곡에 높이 약 9m, 둘레 약 26m의 큰 바위 4면에는 수십 구의 불보살상과 기타 조각이 새겨져 있다.

바위 남면은 산등성이와 연결되어 한 단 높은 대지를 이루고, 동·북·서면은 이보다 한 단 낮아 바위의 전체 높이가 9m 정도 된다.



남면에는 석탑과 석등의 일부가 남아 있으며, 탑은 최근에 복원되었다. 남면의 바위 면은 40㎝ 정도의 틈이 벌어져 두 면으로 구분되어 있는데, 오른쪽에 삼존불상이 새겨져 있고 왼쪽에 상체만 보이는 나한상(羅漢像)이 부조(浮彫)되어 있다. 그 앞에 환조(丸彫)의 보살형 불상이 서 있고 그 옆의 바위에 또 하나의 나한상이 부조되어 있다.
삼존불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협시보살이 본존 쪽으로 몸을 비틀고 있다. 본존은 마멸이 심하여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지만, 동면 본존불과 유사하게 얕은 육계, 둥근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다. 그리고 길고 유연한 상체에 넓게 퍼진 무릎이 특징적인 체구, 간명한 옷주름 선 등이 나타난다. 광배는 두광으로 원형 광배에 연꽃과 광선무늬가 있으며, 대좌는 만개한 연꽃무늬로 구성한 특이한 모양이다.
왼쪽 암면에 새겨진 나한상은 앳된 동안(童顔)의 모습과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옷자락으로 덮어 내린 동자승 모습이다. 환조상의 옆 바위에 새겨진 나한상은 옆에서 바라본 모습인데, 길고 복스러운 얼굴, 위엄 있는 자세 등을 뛰어난 수법으로 묘사하고 있다.
동면에는 삼존불상과 공양하는 승려상, 6구의 비천상이 있고, 왼쪽의 앞면에는 두 그루의 나무 밑에 참선하고 있는 승려상 그리고 그 앞 바위에 새겨진 보살형상 등 모두 11구의 불상과 보살상 등이 새겨져 있다.


삼존불의 중앙 본존은 둥근 얼굴에 눈은 가늘고 길며, 코 역시 길고 큼직하다. 입은 작고 미소를 머금고 있다. 상체는 유연하고 길며, 하체의 무릎은 유난히 넓다. 두 손은 앞섶의 옷자락 속에 넣고 있다. 광배는 둥근 두광(頭光)으로, 16잎의 연꽃과 36선의 광선으로 구성된 독특한 모양이며 대좌는 특이한 연꽃무늬이다.
왼쪽 협시보살은 옆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긴 눈썹, 매부리코, 큼직한 입 등 이국적인 모습이다. 공양상(供養像)도 이국적인 얼굴인데 아마도 서역 계통의 인물을 묘사한 것이 아닌가 한다. 이들의 위에는 상체만 보이는 비천상들이 날고 있다.
서면에는 나무 밑에 결가부좌한 불상 1구와 비천 2구가 새겨져 있다. 두 그루의 나무 밑에 앉아 있는 불상은 얼굴이나 체구는 거의 동면상과 흡사하다.


북면에는 9층탑과 7층탑이 서 있고, 탑 밑에는 마주보며 날뛰고 있는 괴수가 보이며, 탑 상륜부 사이 연꽃대좌 위에 앉아 있는 불상이 있다. 불상은 동면 본존과 흡사하며, 머리 위에는 화려한 보개(寶蓋)가 새겨져 있고, 9층탑의 상륜에 걸쳐 비천 1구가 불상을 향하여 날고 있다.

북면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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